30마일 구간, 80마일로 달렸다…시애틀 인근 탈선 열차
18일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듀폰에서 탈선한 앰트랙 열차가 제한속도 규정을 무시하고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12월 19일자 A-1면>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9일 사고가 일어난 지점은 제한속도가 시속 30마일 구간이었으나 당시 열차는 시속 80마일로 달렸다고 밝혔다. NTSB는 열차의 운행정보 기록장치를 분석해 당시 열차의 운행 속도 등을 확인했다. 이 구간은 직선이 아닌 커브 선로여서 제한속도가 급격히 낮게 설정됐던 곳이다. 그러나 열차는 이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제한속도보다 무려 시속 50마일을 넘겨 달리다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14량 열차 중 13량이 선로를 이탈했고, 일부 객차들이 고가철로 밑 5번 고속도로로 떨어졌다. 벨라 딘 자르 NTSB 위원은 이날 "아직은 정확한 탈선을 일으킨 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한 상황이며 열차가 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속 운행했는지 등은 현재 조사 중"이라며 "기관사와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철로에는 자동으로 열차의 운행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시키는 '열차조정장치(Positive train control)'가 활용되는데, 이날 사고가 발생한 노선에는 이 장치가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이날 "정부는 그동안 기차 업계에 열차조정장치 운용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지만 업계가 설치 기간을 늘려달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해 현재 해당 장치 설치 시한은 내년 말로 연장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당국은 당초 사망자가 6명이라고 발표했으나 같은 날 저녁 3명으로 정정 발표했다. 부상자는 70여 명이며, 이 중 10명은 중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